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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s/2008 Tokyo, Japan

08.02.18 도쿄→인천

밤을 세고 있다.
여행기를 쓰고 TV를 보고 인터넷과 잡담을 하고 있으니 2시도 넘었다.
콜라가 마시고 싶어서 호텔 자판기에 가보았지만 맥주밖에 없어서 다시 들어왔다.
다시 돌아간다니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4시가 되서 거의 둘다 잠들뻔 했다.
인도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웃다 잠을 깬다.
욕조에 물을 받고 잠도 깰겸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
따뜻한물에 몸을 담그니 졸린건지 몸이 몽롱하다.
꿈꾸듯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이 호텔의 냄새와 매일 누르던 7층 엘레베이터도 마지막이다.
거의 1시간 가까이되어 몸을 닦고 나왔다.
5시45분.
쉬고 싶어도 이제 짐을 쌀 시간이다.
짐을 다 정리해 넣어야 하는데 호텔이 좁다보니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액체류부터 챙겨서 모아놨다.
옷부터 넣고 쓰레기를 모아가며 짐을 분류한다.
로션과 치약도 넣는다.
캔과 스킨 통이 들어가서인지 한결 무겁다.
이래저래 6:30까지 짐을 챙기고 마지막으로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린다.
대여한 인터넷 모뎀도 챙겼다.
짐을 들고 다시한번 확인한 후 문을 나섰다.
1층으로 내려가서 체크아웃한다니 키를 달라고 한다.
내심 기념으로 가지고 싶었는데 모뎀이 든 플라스틱 박스와 같이 내밀었다.
인사를 받고 이중 자동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공기가 차다.
호텔 건너편 우체통에 아까 마지막으로 쓴 엽서 2통을 넣었다.
가부키쵸를 마지막으로 통과했다.
사람이 없어서인지 가까게 보였다.
케리어가 시끄러워서 들고 걸었다.
매번들어가던 지하도로 들어갔다.
몇몇 상가는 벌써 열고 준비를 한다.
JR티켓오피스로 갔다.
지나다니면서 한번도 신경쓴 적이 없어서 몰랐던 곳이다.
가장 빠른 나리타 익스프레스 티켓을 달라고 했다.
7시7분 차.
한 20분 남았다.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직원이 계산기로 가격을 보여준다.
티켓과 잔돈을 받고 개찰구를 통과한다.
친구는 개찰구에서 이유없이 통과가 안되 고생했다.
3번 승강장으로 걸어갔다.
맨날 야마노텐센을 타던 방향과 직각으로 멀리가서야 에스칼레이터에 도착했다.
플랫폼에는 이미 열차가 도착해 있다.
10호차는 마지막에 있다.
저번 경험대로라면 중간에 통로가 막힐 듯해서 플랫폼으로 걸었다.
사람들이 뛰기시작하니 마음이 조급했다.
출발7분을 남기고 제자리를 찾아 10D에 앉았다.
마주보는 좌석인데 잠시후 건너편에 일본인여자 두명이 앉아버렸다.
최대한 다리를 좁히고 앉았다.
또 1시간 이상 열차를 탈 거여서 그냥 밤도 샌 상태라 잠들기로 했다.
중간에 잠깐씩 다리가 불편해 일어나기도 했다.
바로 앞에 여자는 아애 옷에 있는 모자를 뒤집어 얼굴을 덮고 잔다.
나리타 공항 터미널1에서 내렸다.
사실 터미널 1인지 2인지 확신이 없어서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개찰구에 사람이 몰려서 아애 직원이 그냥 표를 받는다.
개찰구를 지나자 여권확인까지 하는 간단한 검문도 받았다.
ANA가 있는 남쪽 Wing 4층까지 올라갔다.
ANA 이코노미는 F와H카운터로 간다.
F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H로 섰는데
이곳은 to USA 전용이라고 한다.
그냥 다시 F로와서 줄을 섰다.
한 10분쯤 기다리다 카운터로 갔다.
여기도 자등 체크인을 도입중인가보다 직접 좌석을 서택 한다.
프랑스 샤를드골처럼 비슷한 시스템인데 마찬가지로 옆에서 사람이 도와주지 않으면 쉽게 알아서하기 힘들다.
안전하다는 뒷쪽을 골랐다.
26A석을 선택 했다.
직원이 적립여부를 살피다 아시아나로 되어 있다고 확인해 준다.
짐은 옆쪽 카운터에서 붙인다.
금지된 물품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살펴보고 아니라고 대답했다.
바로 기념품샵으로 향했다.
도쿄에서는 정작 보지 못한 기념품이 많다.
주로 찰떡 종류, 샘배등과 일본 의류, 악세서리 등이 있다.
선물용으로 알처럼 생긴 과자를 구입했다.
대략 680엔으로 괜찮은 가격이다.
4박스를 샀다.
건너편 가게에서 유타카도 하나 구입했다.
10시 25분 탑승.
지금은 9시45분이다.
얼른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짐검사부터 한다.
꽤나 시간이 걸린다.
출국심사는 아래층.
입국심사보다는 수월하다.
특별히 무엇을 물어보지도 않는다.
심사장을 통과해서 면세점쪽으로 나왔다.
친구는 아버지 선물용으로 사케를 샀다.
사케는 생각보다 저렴하다.
바로 59A 게이트로 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의아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게이트 대신 버스를 타고 이동하나 보다.
TV를 봤다.
관광 안내 방송인지 태국과 홍콩이 보인다.
남은동전으로 자판기에서 비타민 워터를 샀다.
신선하다.
문득 오늘 먹은게 하나도 없음을 알아차렸다.
탑승을 알리자 다들 일어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 계단차로 항공기에 탑승했다.
자리르 잡고 앉자 답답함과 동시에 잠이 온다.

곧 이륙한다.
일본 땅에서 발을 때는 것이다.
햇살이 비춘다.
멀리 흐리게 도쿄의 스카이 라인이 보인다.
졸다가 깨서 창밖을 본다.
후지산이 바로 옆에 보인다.
이렇게 가까이서 그리고 선명히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 아닐까?
정말 장관이다.
간단한 기내식이 나왔다.
생각보다는ANA 기내식도 맛있다.
승무원이 콜라를 가져다 주겠다더니 결국 가져다 주지 않았다.

잠이들었고 거의 착륙직전 잠에서 깼다.
2시간 조금 넘는 비행 외국이라기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어가 더 차갑게 들리고 오히려 어색하다.

도쿄, 일본의 수도다.
서울과 특별히 다른 점도 많지 않다.
하지만 여행에서 얻는 도쿄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기억은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2008.02.10~ 2008.02.18 한동훈
신주쿠, 에비스, 다이깐야마, 롯본기, 우에노, 아사쿠사, 아끼하바라, 하라주꾸, 시부야, 유코하마, 긴자, 마루노우찌, 시오도메, 오다이바